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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종화 >> https://youtu.be/UdzGrqHzqzo?si=eF2y6dQPZWz1xZsp
최종화 「아직, 끝내지 않을 거야. 끝내주지 않을 거라고.」
[몇 십, 몇 백 장이나 되는 소원 종이가 꽃잎처럼 흩날린다.]
[카즈토의 소원 종이가 하나하나 목숨을 불태우며, 눈이 내리듯 꽃이 흩날려 내리는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.]
10 | 큭, 이런……!
[토키히토는 불길한 예감을 없애려는 듯, 고무 오리를 거대화시켰다.]
[꽃잎의 기세는 점점 강렬해지고, 고무 오리가 그 흐름에 말려 둥실 떠오르기 시작한다. 한 장 한 장에 담긴 승리를 향한 의지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 하고 있다.]
10 | 아아앗-! 이런 순간마저 쓸모 없기는-!
3 | 쓸모 없어도 상관 없으니까, 마지막까지 발버둥 쳐.
[미토의 오르골이 강하게 빛나며 거대한 음파를 만들어 낸다.]
[늘어진 천에 파동이 퍼지듯, 꽃잎이 반사되어 되돌아간다.]
[안심한 것도 잠시, 꽃잎 사이로 쉬익하고 검이 나타나 옆으로 한 번 베어내자 음파가 잘려나간다.]
3 | --!
10 | 괜찮아, 포기하지 말고 앞을 봐.
[어깨에 닿는 힘찬 손바닥에 안도하며, 미토는 노래하듯 소리를 낸다.]
[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바람에 흩날리던 꽃잎이 사라지고, 정적이 찾아오려던 그때-]
[주저 앉은 건 야이로와 카즈토였다.]
[야이로는 카즈토를 지키듯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조금 앞으로 나온다. 카즈토가 그에게 기대어 숨을 가다듬으며, 곤란한 듯 웃는다.]
11 | 하하. 말려버렸네요.
……하아, 노인에게 버거운 전투네요.
3 | 아닌 거 같은데.
[미토는 괴로운 듯 중얼거린다. 이 장소에 있는 모두가 만신창이였다.]
11 | -앞으로 있을 싸움, 당신들에게 맡길게요.
3 | …….
10 | 당신은 그걸로 괜찮은 거야?
[고개 숙인 야이로에게 묻는다.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.]
[몇 번 말을 삼킨 뒤, 숨을 뱉고는,]
[주먹을 쥔다.]
8 | 카즈토 씨가, 그걸 바란다면-, 윽.
10 | ……그러냐.
[더 할 말은 없다. 그 이상은 사족이 될테니.]
[토키히토는 미토를 향해 눈짓했다.]
[미토가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, 두 사람은 야이로와 카즈토에게서 등을 돌린 채 골을 향해 걷는다.]
[팟, 하고 토키히토의 손에서 고무 오리가 강하게 빛난다.]
10 | 짊어지지, 전부.
내 취향은 아니지만 말이야.
[골을 넘어선 순간, 빛은 거대한 회중시계로 모습을 바꾼다.]
10 할아버지 | 알겠니, 토키히토. 이걸 네게 주마.
10 | 이게 뭔데? 낡은 시계네.
10 할아버지 | 고풍스럽다고 하렴.
이 회중시계에는, 작은 요정님이 붙어있어서 이런 저런 꿈을 네게 보여줄 거야.
10 | ……할아버지, 드디어 노망 난 거야?
10 할아버지 | 이놈, 거짓말이 아니란다. 나도, 제법 여러 꿈을 꾸었지.
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의 꿈을 말이다. 여기 있다.
[손에 쥐여진 회중시계가, 반짝하고 기쁜 듯 빛을 반사한다.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. 예감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다.]
10 | 뭘까.
[양팔을 벌리고 시곗바늘에 닿는다.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익숙한 감각이 피부에 느껴진다.]
[ 후와 토키히토의 소원
『일상을 되찾고 싶어』 ]
[ 후와 토키히토의 소원
『악몽을 끝내고 싶어』 ]
[ 『단순한 고무 오리』
바람의 정도에 따라, 가끔씩 크기나 숫자나 단단함이 변한다. ]
[ 『시곗바늘의 오리 한 쌍』 (くろくはっく双家鴨(ダックダック); 시계 해킹 집오리(Duck) 한 쌍)
바람의 정도에 따라, 꿈 속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베어낸다. ]
팅크 | …….
10 | 넘어가자고, 다음 싸움으로.
3 | 응.
3 | 포기 하지 않아. 이겨서 어려운 길을 걸어 나갈 거야-
10 | 악몽을 끝내자고. 기다리고 있어, 요정 씨-
[-암전]
2 | ?!
뭐야.
3 | -읏.
6 | 꺄앗.
10 | 젠장, 뭐가 어떻게 된…….
[혼란이 가중되던 중, 어렴풋한 시야에 고양이 인형이 공중에 떠오른다.]
전원 | ?!
12 | 후후, 하하, 하-아
[고양이 인형은 즐거운 듯 빙글 날며, 꺄르르 웃는다.]
2 | 이겼다, 는 건가?
6 | 축하해 주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.
10 | !
너.
3 | 잠깐-
[토키히토는 반사적으로 손에 들린 시곗바늘을 던지지만, 이미 알고 있었던 마냥 가볍게 피한다.]
12 | 읏차, 뭐 하는 거야.
히, 재밌네. 형아.
나, 정말 즐거워.
10 | --꼬마야.
3 | ……누구야, 아는 사이?
10 | 그럴 리 없잖아.
[대화를 들은 릿카가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토키히토를 노려본다.]
6 | 역시 당신, 이 세계랑 무슨 관계 있는 거지.
10 | 아니라니까.
12 | 에잇.
[레이지가 예고 없이 양팔을 흔든다.]
[그러자 어디서 나타난건지, 공중에서 기분 나쁜 인형이 대량으로 나타나, 순식간에 네 사람을 향해 달려든다.]
6 | 꺄악----!
3 | 뭐야, 잠깐…… 윽!
2 | 윽, 스킨십이 제법 격렬한 친구네.
10 | 으악, 젠장, 친구 아니거든!
친구, 같은 게 아니라…….
12 | --.
[차례로 떨어지는 인형들에게 짓눌려 버리려던 순간.]
[갑자기 끈이 잘린 것처럼 힘을 잃고 모든 인형이 떨어진다.]
전원 | 으악.
12 | ……그렇구나.
친구가 아니었구나.
2 | 하아, 하아, 이건 역시 생명의 위협이 느껴졌어…….
6 | 잠깐, 어떻게든 해보라고-!
10 | 어이 꼬맹이!
악역을 자처하려고? 언제까지 놀고만 있을 거냐?
끝내지 않으면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!
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.
12 | …………형아, 싫어.
10 | ?
[고양이 인형의 무기질적인 유리 눈알에서 눈물이 떨어진다.]
12 | 언제든지 놀러 와도 된다고 했으면서.
[땅에 떨어진 인형들이 찢어지며, 속에 든 모래알이 흘러나온다.]
3 | 윽, 잔인해. 최악.
[엄청난 양의 모래가 네 명의 발치로 흘러내린다.]
[모래는 잠시동안 상하좌우로 슬금슬금 움직이며 무엇이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]
[정신차려 보니, 네 사람은 본 적 있는 공원 한 가운데 서 있었다.]
2 | ……공원?
6 | 다음 놀이라는 거지.
12 | 아직, 끝내지 않을 거야.
끝내주지 않을 거라고.
[레이지는 분노를 드러내며,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.]
10 | --뭐, 였던 거야.
3 | 모르겠지만, -외로워 보였어.
10 | ……그렇니.
2 | 뭐든 상관 없어. 이기면 끝, 이잖아?
6 | 그렇지. 전부 엉망진창으로 당하게 만들어 줄게.
3 | 나아가지 않으면, 안 되니까. 멈춰있을 수는 없어.
10 | 악몽은 이만 끝내주지. -기다리고 있으라고. 작은 요정 씨.
[ "그리고," 에 이어 작게 레이지의 이름을 중얼거린다.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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