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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화 「함께 손 잡고 걷고 싶으니까. 그러니까……」
2 | 교섭은 결렬……이네.
행운의 여신은, 일생에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어.
1 | !
7 | 기다려, 기다려어-.
9 | 기운 차고 밝은 주황색.
후후, 어떤 모습이어도 긍정적으로 힘낼 수 있다니. 멋지네.
하지만…….
7 | 응-?
9 | 나도 진심이야.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, 잡혀줄 수 없어.
7 | 윽, 이얍-!
9 | 아하하. 우후후후후. 나 잡아 보-렴.
7 | 기다려-! 아하하하.
뭘까, 이 기분……. 계속 잊고 있었던 거 같아.
(쫓고, 쫓기고, 도망치고, 놓치고……)
아아……, 그렇구나…….
근처 고양이 씨 쫓아다닐 때랑 똑같아.
[나나세는 뿅뿅 뛰어다니며, 코노에를 쫓지만 코노에는 화려하게 피해다닌다.]
9 | 음-.
(이 유니콘 씨, 아는 사람인 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……. 만난 적 있는 색이야.
아아, 그 아이인가.)
--저기, 너.
7 | 이얍- ……응?
9 | 우리, 만난 적 있는데. 기억해?
7 | 에? 으-음…….
9 | 가까워, 위험하잖아, 좀 떨어져줄래.
7 | 아아-! 있어, 있어. 그 때!
만난 적 있네, 우리!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~!
9 | 덕분에.
7 | 돌아왔다!
우리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네~!
9 | 무사, 인가……. 인형이 된 건 괜찮아?
7 | 처음에는 놀랐는데, 적응하니까 괜찮아. 거기다가, 사람으로 돌아갈 수도 있대.
9 | 돌아갈 수 있구나?
7 | 응.
너를 잡으면.
9 | …….
네게도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네.
7 | 나, 이번에는 정말 틀리면 안 돼.
소중한 동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, 포기하지 않는 게,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!
시간 엄청 걸려버렸지만, 잔뜩 틀리기만 했던 나지만, 한번 더…….
앞을 보면서 예전처럼, 함께 손 잡고 걷고 싶으니까. 그러니까……
무조건 너를 잡을 거야.
9 | ……!
그래. 너도, 순수하고 맑은 색이구나.
(나에게도 질 수 없는 이유가 있어…….)
이렇게 만나지만 않았다면, 너를 응원해 줄 수 있었을 텐데. 함께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.
하지만……. 미안, 나는 지지 않을 거야.
[코노에는 빨간 색연필을 꺼내든다.]
[근처에 있던 거대한 곰인형에 빨간 색연필로, 괴물의 얼굴을 그린다.]
7 | 무슨……
9 | 이게 내 마법이야. 이 괴물이 너를 먹어버릴지도.
7 | 으, 아, 아…….
치사해! 그리고…… 멋있다!
9 | ……후후.
7 | 이거 뭐야, 어떻게 된 거야? 어떤 마법--
9 | 공격해?
[곰 인형이 거대한 몸체를 휘둘러 나나세를 옆으로 쳐낸다.]
7 | 으악! 위험할지도?! 도망치자!
9 | ……술래가 반대로 됐네♡
[한편, 인형 판매점에서는]
6 | 늦.어.
어디 있는 거야, 정말…….
4 | 아저씨,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어.
6 | 뭔데?
4 | 이거…… 찾아주기를 바라는 거, 불가능하지 않아?
6 | 그렇지……! 않, 거든…….
4 | 이대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채로 나이를 먹고, 정신 차려보면 할아버지가…….
6 | 싫어----!!
4 | 꺄악----!!
6 | 그만! 싫어, 싫어. 더 즐거운 이야기 하자?
4 | 즐거운 얘기, 말이지…….
이상형 얘기라던가?!
6 | 에-. 아저씨 냄새 나. 답하기 싫-은데요.
4 | 엣.
6 | 그래도 뭐. 굳이 고르라면, 당신 같은 사람.
4 | 엣.
6 | 빼고 아무나.
4 | ……울어도 될까?
6 | 마음껏 울어.
4 | ……우우, 우아아아.
6 | 후우, 심심하지는 않겠네.
4 | 사람을 장난감 취급하고. 너무한 아이네 정말…….
아저씨 이렇게 보여도 제대로 된 어른이니까.
6 | 흠, 뭐하는 사람이야? 관심 있어.
4 | 엣, 그…… 뭐냐.
6 | 제대로 된 어른이란 게 뭔데, 알려줘.
4 | 그…….
뭐, 사람마다 그렇게 말하기도 하는 거라고 할까. 정의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하는 거니까…….
6 | 뭐야, 거짓말이야? 거짓말 싫은데.
4 | 탐정! 탐정 하고 있습니다! 제대로 된 사건만 맡는 느낌으로!
6 | …………헤에.
4 | 어라? 반응 의외네. 『자칭이잖아』라던가, 『수상쩍은데』라던가, 바보 취급,
……아, 안 믿는 건가? 거짓말 아니야! 아저씨, 거짓말 안 해. 아, 이런 말 하면 오히려 더 거짓말 같잖아…….
6 | ……좀 떠올렸을 뿐이야. 아는 사람 중에, "솔직한" 탐정님이라고 하던 사람.
엄청 옛날 이야기지만. ……당신이랑 닮은 거 같아.
4 | 그, 그래. 탐정이 유행하는 걸까.
(뭐지? 뭐지, 이 침묵. 실수 했나? 아냐, 그런 거보단, 어째서 두근거리지? 어째서 이런 기분이……)
6 | 정말 좋아했는데, 갑자기 사라졌어. --검은 새끼 고양이만 남기고.
4 | ……검은 새끼 고양이.
6 | 오빠가 있었는데, 나나세라고. 마지막까지 탐정 아저씨한테는 소개 못해줬어. 그거만 좀 아쉬워.
아-아, 좀 우울해졌어. 당신이 괜한 얘기해서 그렇잖아.
……그거 무슨 표정이야.
4 | 너는……
[인형 판매점 밖에서부터 무언가가 부서지는 굉음이 들리며 지면이 흔들린다.]
7 | 으아악! 술래 괴물이~~!
6 | 뭐, 뭐…… 술래?!
7 | 으아아악 아무나--!
[데굴데굴 구르며 들어온 나나세와 릿카의 시선이 맞는다.]
7 | 에?
6 | 에?
7 | 릿………카?
6 | 나나세……?
4 | 릿카, 나나세…….
텐마, 남매…….
[3명이 굳은 순간, 다시 한 번 거대한 폭발음이 장난감 판매점에 울려퍼진다.]
1 | 큭…… 어른스럽지 못하네…….
2 | 과연. 작은 몸이어서 얕봤는데. 가벼움은 무시 못 하겠네. ……응?
공주님, 찾-았다. 이건 운이 좋았네.
6 | 아싸!
[니카가 릿카를 발견하고 다가오려 하자마자, 장난간 판매점 입구에서 그림자가.]
곰 | 고곰-.
9 | 엄청난 소리였네. 여기 뭔가 있어?
……아.
2 | …….
[니카는 곧바로 트럼프를 꺼내들고, 전투 태세를 취한다.]
1 | 우앗…….
9 | ……!
[코노에도 당황하며 색연필을 꺼내들고, 전투 태세를 취한다.]
[동시에 마법이 발동하며, 서로의 마법이 부딪힌다.]
[거센 바람이 휘날리며 장난감들이 사방팔방으로 날아간다.]
2 | --!
[서로 맞부딫히며 힘이 증폭된 마법이 니카를 덮친다.]
2 | 뭐든 잘하는 탓에, 주변에서 기대받아 왔어.
본래,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.
하지만 두고 가버리게 되는 거야. 노력 같은 거 할 수도 없게.
마음대로 내게 기대하고, 마음대로 나에게서 멀어져.
나는 평범해도 상관 없는데.
특별하고 싶었던 적도 없는데.
바꾸고 싶어. 내 특별함과 누군가의 평범함을.
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.
평범하기 그지 없어도 괜찮아.
평범한, 아무것도 아닌, 사쿠라코지 니카를……
그저, 오로지…….
같이…… 있어주면 좋겠어…….
[생각치도 못하게 마법이 폭주해버린 탓일까. 신기하게도 니카의 마법이, 영상처럼 그 자리에서 틀어진다.]
[정적이 흐르고, 코노에의 뺨에서 조용히 눈물이 흐른다.]
9 | 색이…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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