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lock over Orquesta/스토리

Second season BETTLE 2on2 2nd BATTLE / 4

《¿》 2025. 1. 27. 20:21

공식 영상

전체 이어 보기 >> https://youtu.be/Qqzby4G2-ng?si=VlhCD0LcfnN81meK

4화 >> https://youtu.be/UHwwsXJv17k?si=nMp46y3WqvtzkvJS


4화 「시끄러. 평범한 건 평범한 거야」


3 | 후우-……

 

 [아이스크림 가게 카운터 안. 미토는 갖가지 색의 아이스크림이 진열된 쇼케이스에 등을 기대고 숨을 깊게 내쉰다.]

 [곰, 토끼, 기린. 동물 인형들이 신나게 주변을 지나다닌다.]

 [기분 나쁜 선율을 가진 가게 안 BGM. 냉동 쇼케이스의 동작음. 의지와는 무관하게 빠르게 뛰는 심장.]

 [전부 거슬린다. 귀를 막은 채, 미토는 힘 없이 고개 숙였다.]


11 | 야이로 씨는, 제 소중한 사람이에요.

 다치신 걸 수도 있으니, 죄송하지만, 지금은 물러나주시지 않으시겠어요?


3 | 시끄러워…….


8 | 어정쩡한 각오로 덤벼 온다면 망설임 없이 베어 줄 테니, 그 정도 각오는 하고 덤비도록.


3 | 시끄럽다고…….


5 | 위험하다니까, 일단 도망치자.


3 | …….


3 | 누구랑 함께 짐을 지는 건 싫어서.

 

10 | ……아니, 뭐. 대체로 동의는 하지만.

 그렇게 말해도 게임에 참가하려면 룰에 따라서 누군가랑 팀을 해야 하니까.


 [마음대로 되지 않는다-. 이거고 저거고 전부 짜증 난다.]

 

3 | ~~~으. 혼자서도 괜찮다고, 말했잖아!

 

 [얇은 벽을 주먹으로 친다.]

 

5 | 으악!

 

3 | ?!

 

 [머리 위에서 무언가 소리를 질렀다. 미토는 놀라 목소리의 방향을 바라본다.]

 [벽을 친 충격으로 균형이 무너진 건지, 여우 인형이 굴러 떨어진다.]

 

5 | 으풉……

 

 [순간적으로 피한다. 발치로 떨어진 인형이 이오스케인 것을 깨닫고, 발을 치켜든다.]

 

5 | 잠깐, 잠깐, 기다려!!

 

3 | …차기 불편하니까 입 닫아.

 

5 | 너한테 그딴 윤리관이 있다니 참으로 놀랍네!

 아니, 애초에 왜 차려는 건데!

 

3 | 후우…….

 

5 | 뭐야, 이 세계에서도 혼자냐?

 -밟지 마, 밟지 마. 내가 잘못했어!

 

3 | 일부러인데.

 

5 | 재미있네. 그거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그렇게 말 안 하는 편이 좋을 거다.

 -아, 밟지 말라고!

 

 [쓰잘데 없는 대화 덕분에, 무거운 공기는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.]

 

5 | 어이, 저거 봐봐 미토. 아이스크림이다. 마음대로 먹어도 되는 거 같은데.

 

3 | ……바보 아냐?

 

5 | 하? 여전히 입 거치네.

 바보는 너지. 아이스크림 맛있잖아.

 

3 | 내가 할 소리거든.

 

5 | 엣…….

 에에엣!!

 무, 무,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. 이상한 세계에 끌려와서 결국 버그 걸린 거냐?

 

3 | …….

 

 [미토는 힘차게 아이스크림 캔을 손에 쥐었다.]

 

5 | 으앗, 앗!

 캔 째로 던지려고 하지 마!

 

3 | ………….

 

 [으, 하고 미토는 작게 중얼거린다.]

 

3 | 너한테, 이기고.

 

5 | !

 

3 | 그러고 나서, 생각했어.

 무언가 달라질 거라고, 생각했어.

 

 [미토는 조용히 허리를 굽힌다.]

 

5 | ….…

 

3 |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.

 바뀌었는데, 바뀌지, 않았어.

 

 [자신의 마음을 지키려는 듯이, 팔로 몸을 감싸 안으며,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.]


아이 | 소리가 보여? 잘 모르겠는데.

 그런 거보다, 우리 저기 모래사장에서 놀자, 미토 군! 응? 가자.

 

3 엄마 | 자, 미토. 오르골,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?

 네가 가진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재능은 선물이니까, 소중히 여기렴. 주변 사람들이 뭐라 한대도.

 

음악 관계자 A | 천재? 아- 역시 우리랑은 다르네. 누구라도 할 수 있다라던가, 그런 소리 듣는 거 괴롭지.

 

음악 관계자 B | 나는, 너랑 다르니까 뭐라고 말해도 못 알아듣겠어. 알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줄래……?

 사람 마음을 왜 이해 못 해주는 걸까.

 

음악 관계자 A | 말해봤자라니까. 생명체로써의 레벨이 다른 거니까 어차피 이해 못 하고, 기분 나쁜 기억만 생길걸.


5 | 난- 너 하나만은 인정 못 해.

 미토는 원래 이런 애라, 제대로 된 대응은 기대 안 하시는 게 좋겠지만.

 그래도, 노래만은 잘하니까요.

 아- 정말…….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이야.

……야, 이겨라.


3 | 나한테 음악은, 다른 사람이랑의 연결점이었어.

 어떤 노력을 해도 서로 이해 못 하는, 알 수도 없는, 대화도 안 되는.

 -세계랑 소통하는 방식이었어. 나의 언어였어.

 

5 | ……그래.

 

3 | 왜 진 거야, 너.

 

5 | ……너 지금 말 엄청 엉망진창이거든.

 

3 | 약해.

 

5 | ……싸움 거는 거라면 받아주지.

 

3 | 나는 네가 정말 싫어.

 

5 | ……누가 할 소릴.

 

3 | 사람이 싫어…….

 

5 | ……

 

 [……정적이, 시끄럽다.]

 

팅크 | 중간발표~~~~!

 

5 | !

 

3 | !

 

팅크 | 후후, 여러분 안녕하세요.

 현재 상황은 이런 느낌. 팀끼리 사이는 좋을까?

 그렇다 해도, 그렇지 않다 해도, 술래라도, 적이라도, 좀 더, 좀 더, 사이좋게 지내자.


11 | 어라, 저건 대체……. 하늘에 떠있네요….…

 

8 | 서두릅시다, 카즈토 씨. 우리라면 두려울 것 없으니까요.


5 | 대체 뭐였던 거야……?

 

3 | …….

 

 [미토는, 쓴 걸 삼키는 마음으로 결의한다.]

 

3 |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……. 나, 혼자서.

 

 [이오스케는 마른 한숨을 내쉰다.]

 

5 | 혼자서 뭐든 하려 하지 마. 평범하게 무리잖아.

 

3 | 나한테 평범하다고 하지 마.

 

5 | 쳇, 귀찮은 녀석. 시끄러. 평범한 건 평범한 거야.

 팀전이니까 팀원을 찾아.

 

3 | 혼자서도…….

 

5 | 넌 천재일지 몰라도, 그건 지금 관계없거든. 사람한테 의지하는 법, 슬슬 익히라는 얘기야.

 전 세계 사람을 모두 적대할 수는 없잖아.

 주제넘는 생각이라고.

 

3 | 짜증 나.

 

5 | 어쩌라고. 자, 서두르자.

 

3 | ……흥.

 

 [서둘러 앞서 가는 이오스케의 뒤를, 미토는 조용히 따라간다.]

 [이오스케가 "아, "하고 뒤돈다.]

 

5 | ……못 봐주겠다 싶어지면, 망설임 없이 붙잡을 거니까.

 

3 | 아, 그래.

 

 [두 사람은 조용히 걸어 나간다.]


10 | 젠장-……. 잔혹할 정도로 순식간에 남겨졌네.


10 | 무, 무슨 일이야……. 예상 외다. 협력적인 타입도 있는 거냐고.

 어이, 인형, 나도 데려가.

 

인형들 | 싫어. 입 닫아.

 

10 | ?!

 

11 | 어라, 저런.

 

인형들 | 훠이, 훠이. 저리 가버려.

 

10 | 왜! 어이,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!

 

인형들 | 기분 나쁜, 남자야. 여자친구, 안 생길 거야.

 

10 | 그건 관계없잖아! 나 두고 가지 말라고! 멈춰봐, 어이!

 

11 | 어라라.


 [공중에 떠있는 이상한 표를 앞에 두고, 토키히토는 혼자서 중얼거린다.] 

 

10 |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들, 그 망할 인형이 준비한 싸움에 적극적이란 말이지…….

 소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….…

 하지만 뭐, 이런 마법 같은 비현실적인 걸 보게 된다면 믿을 만도, 한가…….


3 | 흐-응. 그럼 소원을 이룰 때까지 끝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, 당신을 방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네.

 

10 | 뭣!

 

6 | 응응. 그거지-.

 

10 | 억지로 끌려온 거잖아! 이대로 잃기만 해서 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 거야.

 

2 |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야. 사람은 무언가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때도 있는 거니까.

 

10 | -윽.

 

9 | 자, 그럼 조를 짤까.


10 | 난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의 힘보다, 아무것도 아닌 현실 쪽이 소중하니까.

 

 [감성적으로 젖어있는 시야의 옆에서 불쑥 무언가 튀어나온다.]

 

팅크 | 그러니까, 마법을 못 쓰는 거야.

 

10 | 으아아아악! 너!!

 아아, 젠장 안 움직여! 이, 망할 인형! 사람으로 돌려놓지 못해!!

 

팅크 | 시끄러운, 남자네. 인기 없을 거야. 

 

10 | 질리도록 들었네요!! 인기 없어도 상관없거든!

 

팅크 | 마법, 정말 멋진데. 그렇게 계속 모른 척하고 있으니까. 

 "기억 안 나는 척" 하고 있으니까.

 

10 | 기억날 리가?

 

팅크 | 후와는 다들 그래. 다들 매정해.

 잔인해. 싫어.

 

10 | 다들이란 건 뭐야!

 나 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있는…….

 

 [항상 짓는 옅은 웃음도 없이, 팅크는 사라졌다.]

 

10 | 어이! 어-이!

 어이! 신경 쓰이잖아! 다시 나 혼자 남겨지다니!!

 팅크!!


 계속, 계속 같이 있고 싶어.